팥 / 녹두 요런건 주로 소화농장에서 주문 하는 편이다.
팥을 삶을 때는 물을 좀 넉넉히 부어주고 소금도 한꼬짐 넣어준다.
팔팔 끓을 때 첫 물은 한번 버려 준다.
팥은 끓는 소리가 굉장히 요란하다.
기차가 지나가는 듯한 소리가 나며 막 끓기 시작한다.
처음 이 기차소리가 나기 까지는 센불에서 끓여주고
이후로는 중불에서 뭉근하게 끓여 준다.
한번 팍 끓으면
한컵씩 물을 추가 해 가며 끓여준다.
한번에 물을 다 넣는거 보다 요렇게 중간 중간 한컵씩
부어주는게 나는 좀 더 편했다.
중간 중간 한알씩 먹어 보며 익었는지 확인을 한다.
요때 한알씩 꺼내 먹는 재미가 있다.
보통은 조금 식히고 바로 믹서기에 갈아 주는데
좀 깜빡해서 팥이 물을 많이 먹어 버렸다.
그래도 꽤 맛있었다.
믹서기에 갈때는 잘 안갈리면
물을 조금 더 추가 해서 갈아 주어도 된다.
갈고 나서 한번 더 끓여 주면 되니께
팥 껍질은 걸러내는 레시피도 많은데
껍질에도 영양이 많다고 해서 나는 같이 갈아 주는 편이다.
요즘 믹서기 성능이 좋아서 곱게 갈리기도 하고 말이다.
아무 것도 넣지 않은 소금만 조금 들어간 이 상태도 굉장히 맛있다.
팥 자체에서 단맛이 조금 나기에
나는 요 상태 그대로 먹는 단팥죽을 좋아 한다.
엄마집 노나 드린 팥죽은 따로 담아 두고
내것도 오늘 먹을꺼만 빼고 나머지는 냉동실에 넣어 둔다.
냉동실에서 꺼내서 물만 조금 부어 끓이면 동일하기에
소분해 두면 겨울 간식이 든든하다.
요렇게 만든날은 쨈 대신 팥죽을 발라 먹어도 꽤 근사한 맛이 난다.
계란에 양배추와 당근 쑥갓 등 냉장고에 처지 골란 야채들을
조금씩 다 넣어 두툼히 꾸워 준다.
찹쌀가루를 넣지 않아도 굉장히 걸죽 하기에
요대로 빵에 발라 먹어도 담백하게 맛있다
설탕 더 넣어 단팥죽으로 호호 불어가며 먹어도 맛있고
토스트와도 잘 어울리는 팥죽이다.
혈당 조절에도 좋고 변비예방도 되는 팥
요렇게 한번 만들어 두면
생각 날때마다 데워 먹음 되어서 좋다.
동지에 동치미랑 딱~! 먹을랬는디
동치미는 조금 더 익어야 할듯 하여
동치미가 익을쯤 햇팥 조금 더 사서 한번 더 해먹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