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둘러 보다 보니
단배추 같은데 빨간띠도 없고 엄청 연해 보여서
" 사장님~ 요거는 뭐에요?? 어떻게 먹어요??
" 아~ 요거 추석이라서 나물 하라고 가져왔어요 맛있어요~
" 물김치로 해도 되요?
" 그럼요~ 물김치도 맛있지~
알배추 하나로만 물김치 담아 보려 했는데
나도 모르게 단배추도 추가해버렸다. ㅎㅎ
왠지 맛있을꺼 같은 무포장 야채를 보면 참을 수가 없는 듯하다.
전부 만원~
단호박을 넣어 보니 달달한 맛이 좋아 담아 왔는데
헉.. 삶고 보니 단호박 안이 상해 있었다 ㅜ.ㅜ 아까운 내 단호박~~~
남으면 식혜도 한번 더 만들려 했는데.. 아쉽지만
버릴수 밖에 없었다.
야채 속은 뭐 야채가게 사장님인들 우찌 아시겠는가
아깝지만 다른 재료로 부족한 맛은 채워 본다.
그러고 재료들이 신선한 상태 인지 한번 더 체크해 본다.
단배추는 조금 시들한듯해서 물에 한번씩 다 씻어놓고
요렇게 씻어두면 야채들이 또 살아나는 경우가 있기에
나는 장바왔을때 시들한거 같으면 한번 씻어서 둔다.
손질해보니 굉장히 연하길래 원래 꽁지는 다 버리는데
이번에는 꽁지도 데쳐두면 시락국에 넣어먹음 맛있을꺼 같았다.
물김치에서 젤 먼저해야 할 일은 재료를 손질 후
육수를 먼저 끓여두고 소금에 절여야 시간이 대략 맞다
왜냐면 육수는 끓이고 식히는데 시간이 또 소요 되기 때문에
그에 비해 물김치에 들어가는 배추는 너무 오래 절이면 안되기에 1~2시간이면 충분하다.
양파껍질 / 무우 꽁지 등 배추 손질 시 나오는 대부분은 육수로 우려내면 야채육수라 국물맛이 꽤 맛있다.
배 + 무우 + 양파 + 당근 + 생강은 믹서기에 갈아 둔다.
이것만 갈면 잘 안갈리니까 야채육수를 넣어 같이 갈아 둔다.
소금을 설렁설렁 뿌려 두고 알배추에만 1:10 의 소금물을 넉넉하게 부어 준다.
단배추는 너무 얇기에 소금물까지는 필요없는 듯 보였다.
30분마다 위아래를 뒤집어 주며 배추랑 무우 상태를 본다.
그래서 요때 간식을 먹어가며
믹서기에 갈아둔 야채는 맛있는지 한숟가락 먹어 보고
거름망에 한번 걸러 넣어 준다.
이제 찹쌀풀을 만들고 매실액 과 소금으로 육수에 간은 맞춘다.
원래 다른 김치에도 액젓은 사용하지 않고 국간장으로 하지만
물김치에는 국간장도 넣지 않는다 소금으로만 간을해도 맛이 괜찮다.
새우젓을 갈아서 넣기도 하는데 나는 소금간이 좀 더 깔끔한듯 하다.
그리고 많이 담아 본건 아니지만 마늘이 안들어간 김치가 더 깔끔한 맛이나서
물김치에는 마늘은 되도록 잘 넣지 않는다.
얼갈이 단배추에는 양파 / 쪽파를 썰어서 넣어주고
알배추 김치에는 쪽파를 통으로 넣어둔다.
요렇게 담아 두고 반나절 뒤
뚜껑을 열어 보면 거품이 조금 생기면서 맛있는 김치 맛이 나면 어느 정도는 성공~
하지만 이때 먹어보면 맛은 좀 이상하다.
조금 더 익힌 뒤 먹어봐야 맛이 제대로 난다.
아 얼갈이 배추는 바로 먹어도 맛이 괜찮다.
물김치 담을때 나는 조금 크거나 질길꺼 같은 잎은 넣지 않는다.
요거는 데쳐서 시락국을 끓이면 꽤 맛나기 때문에
겉잎은 몇개 때어 둔다.
냄비가 넘치꺼 같지만 요렇게 해도 주걱으로 눌러서 넣으면
다 들어간다. ㅎㅎ
소금 한숟가락에 끓는물에 데치면 아주 초록색으로 변하며 된장에 조물조물해 바로 묻혀 먹어도 맛있고
쌈으로 싸먹어도 맛있다.
한통은 엄마집에 쌈으로 드시라고 드리고
나머지는 시락국으로 끓이고
된장에 조물조물한 시래기는 냉동실에 넣어두면 나중에 물만 부어 끓이면
꽤 맛있는 시락국이 된다. 비상식량 같은걸로 한통은 담아 둔다.
다음날 아침은 물김치가 잘 익었는지 보려고 한통 담아 내고 간단히 토스트
김치 담고 남은 재료들이 있기 때문에 요날 토스트의 계란에는 야채가 풍부 하다.
점심은 추석선물로 들어온 홍시 하나와 시래기 쌈 ~ 시락국 까지~
1인 밥상이어도 약간의 백반 느낌이 난다 ㅎㅎ
물김치가 맛있게 익어 주기를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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