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아밥상

단호박 식혜 냄비로

단아가영모모 2021. 9. 4. 17:22

고두밥
엿질금 200g / 물 2리터 / 설탕 한스푼 / 단호박 조금

재료는 간단하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식혜

전기 밭솥 레세피는 너무도 많지만
냄비로 레시피는 찾아보기가 어렵다

옛기억을 떠올리자면
따뜻한 방 안에 큰 냄비 위로 겨울 이불을 덮어 두었던 기억이 얼핏 난다
그정도 온도라면 막 뜨거울 정도는 아니니까
냄비 온도를 유지 하면 될꺼 같았다

물은 대충 1.2배 정도 들어 가는듯 했다

전날 저녁에
쌀 50 : 찹쌀 50 으로 냄비밥을 해두었다

보통 밥은 불려서 하지만
고두밥이 되어야 하기에 불리지 않고 바로 15분 정도 끓인 후 4단계로 5분 정도 뜸을 들여준다

냄비밥

약간 덜 익은듯 하지만 고슬고슬 맛있게 된듯 하다
약간의 누룽지도 생겼지만..
밥 남을때 찬밥으로 하기도 한다고 해서
요정도로도 괜찮을 듯 하다

엿질금

엿질금은 뽀안 국물을 쓰는거기 때문에
건더기를 버리고 국물을 남겨 두어야 한다
엄마가 시집와서 처음으로 할때 할머니가 씻어 오니라~
했는데 빡빡 씻어 국물은 다 버리고 엿질금만 가지고 가서 혼난적이 있다는 애기를 몇번 들었기에
나는 채에 건더기를 건져본다

티백으로도 나오고 면보에 하기도 한다고 한다

처음엔 혹시 먼지가 있을까봐 처음 물은 설렁설렁해서 버리고
바락바락 여러번 문질러  국물을 한시간 정도 놔두면
밑에 전분 같은 하얀게 깔아 앉아 있다

요건 또 버려야 한다

많이 하고 싶었지만
우리집 최대 냄비는 2리터 다
냄비에 밥을 먼저 넣고 국물을 부어준다

요때 한번 더 티망에 한번 더 걸러주었다

단맛을 별로 안좋아해서 설탕은 한숟가락만
넣어준다
요때 조금 넣어줘야 발효가 잘 된다고 한다

작은 냄비까지 밥 포함 3리터 정도 된듯하다

처음에는 열이 없으니까 4단계로 끓지 않을 따뜻한 온도까지 조금 올려준다

냄비에 손을 데어도 아 뜨끈 따뜻? 하다 정도를 계속 유지 하려고
조금 내려갔다 싶으면 2단계로 10분 정도 두고
30분 정도는 꺼두고 이 상태를 반복해 본다

생각보다 스텐냄비는 열을 꽤 오래 가지고 있어서 30분이 지나도 많이 식지는 않았다

왕뚜껑 점심

학교 수업 시감 마냥 30분 동안 타이머를 맞춰 두고
밥도 먹고 청소도 하고 설겆이도 하고
시간을 알뜰히 써본다 ㅎㅎ

2시간 뒤
2시간 뒤
3시간 뒤

분명 4시~6시간 발효 해야 밥알이 뜬다고 했는데
한시간 마다 열어봤는데 3시간쯤 지났을때
엇 밥알이 떳다!!

밥알이 너무 많이 뜨거나 끓어 버리면 시어져 버린다고 했기에
재빨리 삶아둔 단호박을 꺼낸다

단호박은 노란 부분만 걸러준다

요때 국물을 조금 부어 내리면 훨씬 잘 내려진다

이제 끓일 타이밍이 왔다
단호박을 넣고 휘휘 저으며
엄마에게 전화를 드려 보니
슬 끓이면 쉰다고 팔팔 10분 정도 끓이라고 하셔서
위에 뜨는 거품은 걷어내며 10분을 팔팔 더 끓여 본다
엄마는 밥 건더기를 좋아하시고
아빠는 국물만 거의 마시기 때문에
취향 따라 통통이 담아 두고
배달 가는 김에 점심 아직 안드셨다고 해서
계람찜도 2개 담아 드렸다

이제 끓일 타이밍이 왔다
단호박을 넣고 휘휘 저으며
엄마에게 전화를 드려 보니
슬 끓이면 쉰다고 팔팔 10분 정도 끓이라고 하셔서
위에 뜨는 거품은 걷어내며 10분을 팔팔 더 끓여 본다

아직 식사 전이라고 하셔서
계람찜도 2개 담아 드렸다

계란찜

계란찜은 야채만 썰어두면 10분이면 맛있게 쪄진다

단호박식혜

아직 따뜻한 상태라 스텐통에 담고
엄마는 건더기파
아빠는 국물파 ~
취향에 맞게 노나 담아 드렸다 ㅎㅎ

엄마는 또 집에 있는 간식이랑 무화과를 담아 주셨다

명절때마다 냉장고 문열면 늘 있던 식혜가
이렇게 공수가 많이 드는 음식이었다니

그 어린시절의 수고로움에도 감사드린다

근데 냄비로도 가능한 부분 이었다 식혜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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