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때문인지 어젯밤부터는 꽤 시원한 바람이 분다.
점심 먹고 동네한바퀴
아직 낮은 조금 뜨겁긴 하지만 걸을만하다
바람도 조금씩 불어오고
마음대로 자란 듯 하지만 퐁실퐁실한 강아지풀은 하나 잎은 무언가의 규칙으로 뻗어 있다.
길가에 핀 강아지 풀도 이쁘다.
남의 집 아파트 화단이지만
산보 가는 길에 지나다 보니 꽃이 이뻐 한 캇트
햇살에 반짝반짝하는 듯하다.
수영강변으로 산보는 좋은데 나는 그까지 가는 게 너무 힘들다 ㅎㅎ
엄마가 오전에 보내주신 산보 사진 하늘이 참 맑다.
조금 더 체력을 쌓은 후에 날이 좀 선선해지면 강변 산보도 시작해 보아야겠다.
친구가 보내준 사하구 괴정 퇴근길 하늘 사진
오늘 소나기가 잠깐 오더니 햇빛이 또 이상하리 만큼 밝게 내려 쬐길래
엇 무지개? 하며 계속 창가를 내다봤는데
진짜 산 꼭대기 끄트머리에 무지개가 반토막도 아니고 아주 쪼금 보였다.
오늘은 조금 더 크게 보고 싶어 내려가서 보려고 모자에 마스크를 챙기며
엄마에게 전화드리며 무지개 떴다고 나와서 보세요~ 했는데
에.. 그새 사라져 버린 무지개 ㅎㅎ
나는 언제부터 모든 걸 나의 기억이 아니라 휴대폰 사진에 담으려는 습관이 생겼다.
옛날에는 이 휴대폰 없이도 여우비 뒤에 무지개가 뜨는 장면이 아직 기억에 남아 있는데 말이다.
마스크와 모자를 챙길 사이에 좀 더 눈에 담아 둘걸
그 순간을 즐기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해가 뜨는 일출도 일몰도 무지개도 사실 실제로 보는 것만큼의 감동이 사진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다음에는 나의 기억에 조금 더 남겨 두어야겠다.
이런 나무 사이의 길은 왠지 이렇게 영상으로 남겨 두고 싶다
조금 위험할 때도 있지만 종종 하늘을 보며 걷는 게 잼있다.
바람에 살랑살랑 움직이는 나뭇잎도
하늘을 빼곡히 덮은 나뭇잎도
틈틈이 보이는 파란 하늘과 눈부신 햇살이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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