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 무지개
비가 그치고 나면 종종 요 산 꼭대기 위로 무지개가 뜬다.
처음에는 자세히 보려고 내려가는 길에 사라진걸 몇 번 봤기에
이제는 전봇대에 좀 가려지긴 하지만
눈에 담아 보려 한다.
" 엄마 무지개~~
" 오데 오데??
" 밖에 나가 보이소~ 산으로요~
" 알았데이~
제일 먼저는 무지개 아이마냥 좋아하시는 엄마에게 전화를 하고
몇 캇트만 담고 창문을 열고 온전히 사라질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바라만 본다.
보통 거의 일하는 중간에 보는거라
아.. 바람이 이렇게 시원했구나
구름은 생각보다 많은데 ? 산은 오묘한 빛을 낸다.
깊은숨도 들이마셔 보고
하늘에서 산으로 길이라도 내는 듯 꽂히듯 뜬 무지개와
아지랑이는 아주 묘한 느낌을 준다.
해질녘이라 더 가을빛을 듬뿍 담은 산은 오묘한 주황빛 분홍빛? 노란빛?
많은 색을 담은 듯 하다.
휴대폰 사진으로 찍은 게 실제로 보는 것보다 못하다 생각했는데
zoom으로 당겨 찍어 보니
요 부분은 또 느낌이 다르긴 하다.
하늘의 구름도 분홍인 듯 노랑인 듯
오묘한 색이다.
자주 뜨지만 우리가 못 보는 과학 현상 중 하나겠지만
무지개를 보면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자우림의 노래 가사처럼 말이다.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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