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송동에는 재송시장을 중심으로 시장과 식당은 많지만 의외로 반찬을 파는 곳은 그리 많지가 않다.
그중 재송시장에서 농협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밥만퍼반찬 가게는 장아찌류 같은 옛날 반찬들이 많고 고들빼기 같은 메뉴도 꽤 맛있다.
통을 들고 가도 되는지 전화를 드렸는데 조리중이셨는지 전화를 안 받으셔서 통을 들고 바로 가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사장님은 열심히 조리중 이셨다.
모르고 지났는데 고령친화가게라는 마크도 붙어 있다.
1시쯤 방문했는데 아직 반찬이 다 나온 건 아니고 만드시고 계시는 중인 듯했다.
두부조림과 가자미조림, 멸치볶음, 오징어채무침, 감자조림, 연근조림 등등 장독대 같은 곳에 담겨 있었다.
스티로폼에 자꾸 담아서 무게를 재서 주시겠다고 해서 조금 적게 담겨도 좋으니 통에 바로 담아 달라고 난 스텐통을 내밀었다. 요기서 조금 실랑이가 있었지만 사장님은 무게를 체크하시고 통에 담아 주셨다.
" 조금 작게 주셔도 되어요~
" 에이 그래도 맞게는 줘야지
" 다 못먹으면 버리게 되더라고요 ~
" 요즘 사람들은 뭐 먹고 사나 몰라?? 적게 먹으면 엄마가 걱정해요~ 우리 딸도 너무 적게 먹어서
순간 피식 하고 웃음이 났다. 사장님의 딸도 적게 먹는다며 요즘 사람들 왜 이렇게 적게 먹냐며 얘기 하신다.
나 역시 날씨가 더워 지면서 일주일에 밥을 하루 할까 말까 인데 요즘 젊은이들은 오죽할까.
울 동생네는 밥통도 없는데 말이다.
외식문화가 많이 발달하고 배달이 많다 보니 집밥은 당연히 잘 안먹게 된다.
그런데 일주일 내내 사먹다 보면 요런 깻잎 장아찌, 동그랑땡 같은 예스러운 반찬들과 따끈한 갓 지은 밥이 먹고 싶을 때가 있다.
계좌이체도 가능하니 꼭 현금을 들고갈 필요도 없다.
보통 1팩에 3천원이거나 2천 원 이어서 금액도 그리 비싸지 않다.
깻잎 된장 장아찌(3천원), 동그랑땡(2천 원), 두부무침(2천 원) 나는 요렇게 담아 왔다.
동그랑땡은 직접 만드시는건데 다른 곳 보다 야채가 많이 들어가고 밀가루는 조금 적게 들어가는 편이라 맛있었다.
깻잎 된장 장아찌도 콩잎보다 부드러운 식감에 독특한 깻잎향이 더해져 굉장히 맛있었다. 생각보다 많이 짜지도 않아서 좋았다.
두부무침의 땡초는 아주 맵지만 양념은 그리 맵지 않아서 맛있다.
재송동에서 장아찌 맛있는 곳 찾고 있다면 한번 들러 봐도 좋을 거 같다.
오후 2시 이후에 방문하면 거의다 메뉴도 나와 있다고 한다.
나도 다음에는 오후 2시 가까이에 한번 방문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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