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아밥상

우렁이 청국장

단아가영모모 2021. 11. 4. 08:00

 

가을이 되면 우렁이가 나오는건지 모르겠지만

엄마는 요맘때 우렁이가 생각이 나시는 듯 했다.

 

" 딸래미 근데 지금 홈쇼핑에 우렁이 나오는데예?

" 몇번에요??

" 근디 저래 많이 필요 합니꺼?

" 그건 아니지예

 

우렁이

 

홈쇼핑은 너무 대량으로 많이 오기에

마켓컬리에서 마침 다른거 살것도 있어서 한봉지를 추가해드렸다.

 

밀가루로 뽀뜩뽀득 문어 씻듯이 씻어서 살짝 한번 더 데쳐서 넣어셨다고 한다.

 

우렁이청국장

 

다음날 맛나게 끓여진 청국장

나는 질긴건 잘 못먹지만 엄마는 맛있다며 좋아 하셨다.

 

나머지는 또 무침도 만들었다며

무 채썰고 고추에 고추가루 깨에 조물조물 묻혀 주셨다.

 

요것도 참 맛나다.

 

우렁이무침

 

엄마는 어린시절

논에서 우렁이를 잡아 오면

온가족이 둘러 앉아 우렁이를 깠다며

 

" 내는 한번도 논에 안들어 갔데이 ~

" 엄마도 좀 별나 셨네예~

" 많이 별났지 그래도 할머니는 한번도 안혼냈데이 다 맞춰 주셨지

" 엄마도 내 안혼냈잖아융

 

그러고 보면 엄마에게 혼난 기억은 거의 없다.

근데 엄마도 할머니가 6형제의 식성에 맞게 국수를 해도 고명을 다 다르게 얹어 주셨다고 하셨다.

단지 거짓말 하는거에 대해서는 매도 드셨다고 하셨다.

 

혼내지 않는 엄마

자존감이 높아지는 아이

 

도덕적으로 안되는 것에서는 선을 그어주는

아이의 머리에는

옳고 그름에 대한 기준이 생기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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